이란 전쟁 여파로 두 달 새 40% 급등…“가계 지출 구조 흔들린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18달러를 기록하며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국 소비자 전반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너지 데이터 분석업체 OPIS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상승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당시 평균 가격은 갤런당 2.98달러였지만, 약 두 달 만에 40% 가까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급등이 소비자 지출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닐 마호니 교수는 “최근 두 달 동안 미국인들이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추가 지출한 금액이 약 150달러에 달한다”며 “연료비 부담이 늘어나면 다른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휘발유 가격 상승은 단순한 에너지 비용을 넘어 전반적인 생활비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류비 증가와 항공·운송 비용 상승이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면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교착이 자리하고 있다. 양측은 우라늄 농축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싸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전쟁 종식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이란은 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이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상 봉쇄 해제가 협상 지렛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결국 중동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유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미국 소비자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