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적 관행 묵인 우려…일부선 원로들 중재로 회장선거 다시 실시하는 방안 제시
애틀랜타한인회 분열 사태가 길어지면서 한인사회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행사 때마다 두 조직이 따로 움직이고, 한인회관 이용 문제와 소송까지 이어지면서 지역 한인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11일 열린 애틀랜타 한인원로회 모임에서도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됐다. 이 자리에서 박은석 한인회의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병일 전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은 분열된 한인회를 통합하는 방안으로 양측이 제기한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두 한인회장이 각각 1년씩 임기를 맡는 방안을 제안했다.
최 위원장은 “유진철 회장은 올해 선거로 바쁠 것이기 때문에 박은석 회장이 1년을 맡고 다음 해에 유 회장이 맡는 방식으로 한인회를 하나로 합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제안이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개인갈등 아닌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지적
애틀랜타한인회 사태는 개인 간 갈등에서 시작된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선거 절차와 공금 유용으로 인한 정통성 논란이다.
과거 애틀랜타한인회는 회장 선거 과정에서 여러 차례 논란을 겪었고, 특히 이홍기 전 회장 시절 공금 유용과 선거절차에 대한 불신이 정점에 달했다.
그 과정에서 “한인회 공금을 사용해 공탁금을 내고, 정상적인 선거 시스템까지 마비시켰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결국 현재처럼 2개의 한인회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현재 애틀랜타 한인사회에는 박은석 회장을 중심으로 한 조직과 유진철 회장을 중심으로 한 조직이 각각 활동하고 있으며 양측은 모두 자신들이 정통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사소송을 통한 법적 분쟁도 이어지고 있다.
◇ ‘1년씩 임기’ 해법의 한계
최병일 자문위원장이 제안한 ‘1년씩 회장’ 방식은 얼핏 보면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절충안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방안에 대해서는 박은석 회장 측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식이 받아들여질 경우 이홍기 전 회장의 공금유용과 선거부정 논란에서 시작된 문제를 사실상 인정하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진철 회장은 현재 애틀랜타에서 4시간 이상 떨어진 조지아주 연방하원 제1선거구에 공화당 후보로 공식 출마한 상태다.
이는 메트로 애틀랜타를 대표하는 한인회장으로서의 의무를 스스로 저버린 것이고, 정치중립을 명시한 한인회 정관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다.
‘1년씩 회장’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덮어두는 방식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 한인 원로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번 사태에서 또 하나 제기되는 질문은 원로들의 역할이다.
애틀랜타 한인사회에는 오랜 기간 공동체를 이끌어 온 원로들이 있다. 하지만 한인회 분열 사태가 장기화하는 동안 원로들이 갈등을 실질적으로 중재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원로회 모임에서는 한인사회 화합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갈등을 풀 수 있는 구체적인 해결 구조는 제시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결국 답은 ‘다시 선거’
지금 애틀랜타 한인사회 일각에서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거론되는 것은 한인회장 선거를 다시 치르는 방식이다.
한인사회에서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원로들과 중립적인 인사들이 중심이 돼 새로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투명한 규칙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후보에게 동일한 조건을 적용해 한인사회 전체가 인정할 수 있는 선거를 다시 실시하는 것이다.
정통성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선거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 공동체 문제는 공동체가 풀어야 한다
애틀랜타한인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가 아니다. 동남부 최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조직이다.
애틀랜타한인회가 분규단체로 전락하면서 애틀랜타총영사는 2년 연속 3.1절 행사 참석을 위해 다른 지역 한인회를 찾아야 했다.
또한 분열이 길어질수록 한인사회 전체의 대표성과 영향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조지아주 정치인들도 양측의 행사에 모두 초청받는 바람에 혼란을 겪고 있다.
박은석 한인회 측의 한 관계자는 “법적 소송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공동체의 문제는 공동체가 풀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 “원로들과 한인사회가 중재에 나설 경우 새로운 선거를 통해 분열을 해결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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