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환 영사, 거동 불편 어르신 직접 구조…미션아가페와 함께 병원 이송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거동이 불가능한 한인 노인을 돕기 위해 애틀랜타총영사관 경찰영사와 한인 봉사단체가 긴급 대응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며 한인사회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미션아가페(Mission Agape)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일 오후 2시30분경 시작됐다. 애틀랜타총영사관 성명환 경찰영사가 미션아가페 측에 연락해 공항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서다.
한국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애틀랜타에 도착한 한 노인의 전동 휠체어가 공항에서 고장 나면서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했다. 해당 노인은 거동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로 공항에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성 영사는 현장 상황을 확인한 뒤 직접 공항으로 이동해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공항에 있던 미션아가페 이은자 부회장(델타항공 근무)이 현장에 합류해 노인을 돌봤지만, 노인은 스스로 몸을 가누기 어려운 상태였고 당장 머물 곳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미션아가페 제임스 송 회장은 긴급히 호텔을 예약해 약 2주간 숙박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창우 부회장은 개인이 보유하고 있던 휠체어를 싣고 호텔로 이동했다.
그 사이 성 영사는 자신의 차량에 노인을 태워 직접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 로비에 도착한 뒤 차량 문을 열자 장시간 이동과 건강 상태로 인해 차량 내부에 심한 악취가 퍼진 상태였다. 그러나 성 영사는 노인을 안심시키며 직접 노인을 들어 휠체어로 옮겼다.
호텔 객실에 도착한 뒤에는 젖은 수건으로 노인의 몸을 닦고 기저귀와 옷을 갈아입히는 등 직접 간병을 도왔다.
미션아가페 관계자는 “16년 동안 봉사를 해왔지만 생면부지의 민원인을 위해 이렇게 헌신적으로 움직이는 공직자를 처음 봤다”고 전했다.
해당 노인은 미국 시민권과 한국 여권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가족이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었다.
노인은 팔다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몸에 상처도 있어 호텔에 혼자 둘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장에 있던 윤미 햄튼 전 릴번시의원 부부와 상의 끝에 결국 911에 도움을 요청했고 노인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윤 전의원은 병원까지 동행해 의료진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노인이 안정된 것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현재 미션 아가페는 해당 노인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요양시설을 찾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명환 영사는 한국 경찰청 소속으로 3년 임기로 애틀랜타총영사관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성 영사의 헌신적인 활동에 대한 감사의 목소리는 이전에도 있었다. 외교부 홈페이지 ‘국민참여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지난해 10월 성 영사의 도움을 받은 교민이 감사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미국에서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망 사고를 겪었을 당시 성 영사가 현지 경찰과 한인회, 교회 등과 협력해 사고 수습과 행정 절차를 도왔다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작성자는 “낯선 타국에서 절망과 두려움 속에 있던 저에게 영사님의 따뜻한 말씀과 세심한 배려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미션아가페 측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교민을 돕는 공직자가 있다는 사실이 한인사회에 큰 위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