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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국 미술의 거장, 애틀랜타를 사로잡다

paul 3 months ago (Last updated: 3 months ago) 1 minute read

하이뮤지엄 김종학 화백 특별전에 관람객 발길 이어져

설악산에서 찾은 들꽃과 자연의 색감에 미국인들 감탄

전시장 입구 Atlanta K Media/Eunice Lee

5월 11일 애틀랜타 대표 미술관인 하이 뮤지엄(High Museum of Art). 매달 둘째 주 일요일마다 진행되는 UPS 후원 무료입장 덕분에 수많은 애틀랜타 시민들이 미술관을 찾았고,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은 다름 아닌 한국 화가 김종학 화백의 특별전이었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입구부터 줄을 서며 김 화백의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누구 하나 전시장을 빠르게 지나치지 않았다. 유화의 거친 질감과 눈부신 색감, 압도적 스케일 앞에서 하나같이 숨을 고르며 작품을 찬찬히 바라봤다.

설악산에서 찾은 ‘색채의 질서’

김종학 화백의 작품은 한국의 자연, 그중에서도 설악산의 들꽃과 숲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53세 때 설악산 깊은 곳에 은둔하며 고립된 생활을 하던 그는 자연의 섬세한 리듬 속에서 “혼돈 속의 질서”를 발견했고, 그 깨달음은 이후 그의 화풍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특히 자신의 미술 인생을 바꾼 그 순간을 떨리는 마음으로 딸에게 고백하는 편지의 영문 설명은 관람객들의 마음에 말못할 감동을 전했다.

형형색색의 들꽃이 화면 가득 번지며 겹겹이 쌓인 색채들은 자칫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그 속에는 놀라운 균형과 조화가 숨어있다. 한국의 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김 화백 특유의 색감은 애틀랜타 미술 애호가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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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을 찾은 한 미국인 관람객과 미술 전공 학생들은 믿을 수 없는 색의 향연과, 언뜻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보랏빛 작은 벌레부터 설악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하늘과 구름의 표현까지 섬세한 손길 앞에서 감탄을 이어갔다.

한국의 자연미, 글로벌 무대에서 빛나다

김종학 화백은 오랜 시간 한국적 정서를 현대 미술 언어로 풀어낸 작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자연 묘사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면 전체를 덮는 강렬한 색채와 반복적 붓질을 통해 ‘질서 있는 혼돈’을 만들어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한국의 산과 꽃, 바람과 햇살을 오감으로 느끼게 한다.

이번 하이 뮤지엄 특별전은 김 화백의 대표작과 더불어,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스케치와 자료들까지 함께 전시되어 미국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이날 전시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관람객들에게도 큰 울림을 줬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한국에 가보고 싶어진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UPS 무료입장 행사의 효과로 평소 미술관을 찾지 않던 젊은 층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까지 김 화백의 작품 앞에서 긴 시간을 머물렀다.

애틀랜타서 다시 만난 한국의 색

김종학 화백의 특별전은 한국 현대미술의 수준을 애틀랜타 현지에 각인시키며 성공적인 문화 외교의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이 뮤지엄 마이클 룩스 현대미술 수석 큐레이터는 “김종학 작가의 색채는 단순히 아름답다는 차원을 넘어, 자연과 인간,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조화로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학 화백의 회고전은 오는 11월 2일까지 이어지며, 이후 애리조나 피닉스 미술관으로 순회 전시된다.

하이 뮤지엄 측은 “김종학 화백의 작품 세계는 단지 그림을 보는 것을 넘어 한국 자연과 민속, 정체성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애틀랜타 시민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티켓 및 전시 관련 정보는 하이 뮤지엄 홈페이지(www.high.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자 사진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김종학 화백의 작품 ‘겨울’ Atlanta K Media/Eunice Lee
김종학 화백 자화상 Atlanta K Media/Eunice Lee
가을 Atlanta K Media/Eunice Lee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Atlanta K Media/Eunice Lee
전시장 내부 Atlanta K Media/Eunice Lee
작품 ‘봄’ Atlanta K Media/Eunic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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