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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투사 살해 용의자 12년만에 애틀랜타서 체포

paul 3 months ago (Last updated: 3 months ago) 1 minute read

민청학련 사건 주역 목우 스님 지난 2008년 버지니아 사찰서 피살

도난금품 없어 원한 추정…FBI, 둘루스 거주 한인 용의자 긴급체포

지난 2008년 6월29일 버지니아주 퍼퀴어 카운티의 정토사에서 발생한 주지 목우스님(본명 박두칠, 당시 56세) 살인사건 관련 용의자가 조지아주 한인타운인 둘루스에서 체포됐다.

지역신문인 퍼퀴어 타임스에 따르면 퍼퀴어 카운티 셰리프국은 30일 목우스님 살해사건과 관련이 있는 용의자 정원용(62)씨를 사건 발생 12년만에 정씨의 거주지인 둘루스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정씨의 체포를 위해 FBI 애틀랜타 오피스와 DC 필드 오피스, 귀넷카운티 셰리프국 등이 합동작전을 벌였다. 로버트 모지어 셰리프는 “용의자는 현재 조지아 귀넷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FBI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우리 카운티로 추방돼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본보의 확인결과 정씨는 30일 거주지인 MAA 맥다니엘팜 아파트에서 체포돼 오전 10시37분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보석은 허용되지 않았다. 정씨의 혐의는 ‘살인’이 아닌 ‘도망자(fugitive from justice)’로 기록돼 있어 그동안 수배를 피해 도피생활을 해왔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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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우 스님은 1974년 발생한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군사재판에서 무기징역 선고를 받았다가 2년 후인 1976년 사형을 선고받았던 이철, 유인태 씨와 함께 석방됐다. 당시 모진 고문을 받았던 그는 감옥에 있으면서 불교에 귀의해 1977년에 스님이 됐고 1998년 도미했다.

도미 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스프링필드에서 정토사를 운영하다 2004년 사찰을 퍼퀴어 카운티의 마샬로 옮겼고 2007년 민청학련 사건 피해가 인정돼 한국에서 받은 보상금을 서울 탈북자 쉼터에 기부하기도 했다.

목우 스님은 2008년 6월29일 정토사에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당시 경찰은 도난품이 없어 단순 강도사건이 아닌 원한에 의한 범행으로 추정했다. 목우 스님은 혼자 이 사찰에 기거했으며 지역 한인들에게 침술과 뜸 서비스를 제공해 덕망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국 민중불교운동연합 부의장을 맡고 있던 목우 스님의 49재는 한국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후원으로 2008년 8월14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거행되기도 했다.

경찰은 특히 사건 발생 2년후인 지난 2010년 10월 시민권을 지닌 한인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지만 기소에는 실패해 현재까지 ‘미제사건(cold case)’로 남아있었다. 당시 체포된 한인 용의자가 둘루스에서 체포된 정씨와 동일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모든 형사사건의 용의자는 최종 선고가 내려지기 전까지는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무죄로 추정됩니다. /편집자주

용의자 정원용씨(왼쪽)와 피해자 목우 스님/FBI, Fauquier County Sheriff’s Office
목우스님 49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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