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미국 신규주택 판매 21% 깜짝 급증

3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모기지 하락이 견인

미국의 8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20.5% 급증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이다.

연방 상무부가 2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8월 신규주택 판매량은 연율 기준 80만건에 달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다우존스가 예상한 65만건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급증의 주요 배경으로 주택 건설업체들의 가격 할인 경쟁과 모기지 금리 하락을 꼽는다.

실제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최근 설문에 따르면, 건설업체의 39%가 구매자에게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재고가 증가하는 가운데 업체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라이언 북미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의 하락이 8월 주택 판매를 뒷받침했고, 향후 몇 개월간 추가적인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세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경기가 관세정책과 소비 둔화로 하향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시장이 독립적으로 호조세를 보인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반덴 하우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수치는 다른 경기지표들과 일관되지 않으며, 통계적으로 과대 집계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고용시장 안정과 함께 모기지 금리가 계속 완화된다면, 주택 판매는 점진적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수치는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한편, 여전히 불확실한 거시경제 변수 속에서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음도 함께 울리고 있다.

특히 연준의 기준금리 기조, 인플레이션 흐름, 소비 심리 회복 여부에 따라 신규주택 판매가 일시적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실질적인 회복세로 이어질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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