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아시안 할머니 전사, “정말 멋져요”

증오범죄 폭력행사 괴한, 막대기로 반격해 응징

고펀드미 성금 93만불 모두 아시아계 위해 기부

1주일전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낮에 괴한에게 갑자기 얼굴을 폭행당한 뒤 막대기로 반격해 응징한 중국계 할머니가 자신을 위해 모금된 고펀드미 성금 90만달러 전액을 아시아계 인종차별 반대 기금으로 기부했다.

자오 젠 지에씨(75, 여)는 지난 17일 오후 1시30분경 마켓스트리를 걸어가다 39세 백인 남성 데니스 오도넬에게 갑자가 얼굴을 강타당했다. 이 공격으로 눈에 큰 멍이 들고 피까지 흘렀지만 지에 할머니는 나무 막대기로 반격에 나서 오도넬을 KO시켰다.

할머니에게 얻어맞은 오도넬은 얼굴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수갑을 찬채 구급차에 실려 체포됐다. 오도넬은 같은 날 인근 식품점에서 쇼핑을 하던 베트남계 곡 팜씨(83)를 공격해 코뼈와 목뼈를 골절시키는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지에 할머니의 용기가 알려지고 부상 치료를 위해 고펀드미 사이트가 개설되자 전국에서 성금이 몰려들었고, 현재 93만달러에 이르는 기금이 모금됐다.

그런데 지에 할머니는 23일 사이트를 통해 “남편, 가족과 상의한 결과 성금 전액을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이트를 조직했던 손자 존 첸은 아시안 권익옹호 미디어 넥스트샤크에 “할머니는 인종차별 해결이 내 치료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면서 “할머니는 우리가 인종주의에 굴복해서는 안되며 필요하다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에 할머니를 돕기위한 고펀드미 사이트/gofund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