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코로나 환자 치료법 개발

옥스퍼드대, 50~64세, 65세 이상 그룹으로 구분

코로나19 임상2·3상 진행…초기 증상 완화 목표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50세 이상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임상2·3상 시험을 진행한다.

옥스퍼드대학교 너필드 임상신경과학대학은 12일(현지시간)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고령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PRINCIPAL)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50세 이상 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해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약물을 평가할 목적으로 영국 전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임상시험은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지역사회의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형병원이 아닌 지역의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임상시험을 위해 영국 전역에 있는 500명 이상의 일반의들이 임상시험에 참가할 50~64세 환자들을 모집한다. 65세 이상 고령 환자들은 온라인 설문지를 통해 가정에서 참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임상시험 규모는 1만2000명 규모로 등록됐으나 연구팀은 최종 3000명 이상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임상시험 도중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추가될 경우 전체 임상 규모는 더욱 증가할 예정이다. 초기 분석결과는 올해 안으로 나올 예정이다.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나타난지 15일이 안된 50~64세 환자 집단과 65세 이상 집단으로 구분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비롯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약물을 적용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은 우선 7일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하며 고령 환자들의 상황을 어느 정도 개선시킬 수 있는지 평가한다. 이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칼레트라(성분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아지스로마이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악템라(성분 토실리주맙)’ 단독요법을 추가로 처방한다.

임상시험은 28일동안 진행되며 3개월동안 건강상태 등을 관찰한다. 한 번에 하나의 치료법을 시험하는 다른 임상시험과 달리 각자 다른 여러 약물에 대한 평가를 동시에 진행한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가장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초기 치료로 병원입원 및 사망률 감소가 목표

임상시험은 고령 코로나19 환자들의 감염 초기에 증상을 완화시켜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사망률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따라 주요 효능 평가기준으로 치료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병원 입원율과 사망률을 감소시켰는지를 평가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이후 2차 평가 항목으로 고령 환자들의 증상을 얼마나 줄였는지, 회복속도 뿐 아니라 환자들이 코로나19로 복용하는 항생제 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지, 산소치료나 인공호흡기의 필요성은 어느 정도 줄었는지 그리고 무증상 감염 기간에 영향이 있는지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충분히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면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할 필요 없이 집에서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 전경/ox.ac.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