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딸을 콘크리트에”…35년만에 신원 확인

조지아주 커플 살인혐의 체포…DNA 기술로 유해 감식

어머니와 계부가 살해 후 TV 장식장에 넣어 숲속 유기

35년전에 살해돼 쓰레기 수거함에 유기된 한인 여성 김정은씨의 신원이 확인된데 이어 조지아주의 또다른 미제 사건인 5살 소녀의 신원이 밝혀졌다.

조지아주 수사국(GBI)은 13일 지난 1988년 웨어카운티의 한 숲속에서 발견된 여아의 신원이 당시 5세인 케니아타 케케 오돔(5)양이라고 발표했다. 오돔양은 당시 콘크리트 안에 갇혀 여행가방과 TV 장식장에 넣어져 버려진채 발견됐다.

그동안 ‘베이비 제인 도(Baby Jane Doe)’라고 불렸던 오돔양의 신원은 DNA 감식기술과 용의자 지인의 제보로 최근 확인됐다. GBI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오돔양의 신원을 밝혀냈을 뿐만 아니라 오돔양을 살해한 혐의로 어머니인 에벌린 오돔(56)과 계부인 율리스터 샌더스(61)를 지난 9일 올버니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법원에 제출된 기소장에 따르면 용의자 오돔과 샌더스는 오돔양을 뜨거운 물에 넣어 다리와 발을 훼손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들은 사망 사실을 감추기 위해 오돔양의 시신을 콘크리트에 넣어 굳힌 뒤 TV 장식장에 숨겨 올버니 집에서 2시간 떨어진 숲속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숨진 오돔양의 스케치/G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