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조사…세입자 10명 중 7명 ‘내 집 마련 어렵다’
미국 세입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앞으로 5년 안에 내 집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집값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인의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입자의 단 30%만이 5년 이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며, 45%는 ‘당분간 불가능’하다고 봤다. 10년 안에는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응답도 23%에 그쳤다.
이는 2013년~2018년 조사 당시 최소 41%가 ‘5년 안에 가능하다’고 응답했던 것과 비교할 때 크게 떨어진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세입자의 68%는 ‘구입 여력이 안 되거나 초기 자금이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는 2013년의 45%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갤럽에 따르면 렌트가 더 편해서라고 답한 이는 11%, 나이가 많아 규모를 줄이려는 경우는 1%에 불과했다. 즉, 거의 모든 세입 사유가 경제적인 요인과 직결돼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 응답자의 72%는 “지금은 집 사기 나쁜 시기”라고 답했으며, 내년 주택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응답도 57%에 달했다.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의견은 13%에 그쳤다.
이는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이나 2008년 금융위기 직후와 비교해도 현 주택시장에 대한 신뢰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질로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233개 도시에서 스타터홈(입문용 주택)의 평균 가격이 100만달러를 넘어섰고, 실제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주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단 한 곳만이 ‘A등급’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미국인 대다수는 여전히 부동산을 최고의 장기 투자처로 꼽고 있다. 갤럽은 보고서에서 “문제는 이 최선의 투자처가 대부분 미국인들에게는 접근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