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규모 강진에 ‘제주도 흔들’…”처음 느껴보는 진동”

서귀포 해역서 발생…반대편 제주시 고층건물도 ‘흔들’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했을 때 그 여파가 진앙 반대편인 제주시 고층 건물까지 전달되면서 도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진 발생에 건물 밖으로 나온 제주도교육청 공무원

(제주=연합뉴스) 14일 오후 제주에 지진이 발생하자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있다. 2021.12.14 [제주도교육청 제공[

14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지진 관련 문의 전화 89여 통이 접수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사람이 다치거나 건물이 파손돼 출동한 건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앙 인근인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의 한 단층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김태경(47) 씨는 “8살과 11살짜리 아이는 처음 느껴보는 진동에 밖으로 울면서 뛰쳐나왔다”고 묘사했다.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건물에 있던 40대 남성 고영훈 씨는 “8층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기상청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서 규모 4.9 지진 발생"

지진은 서귀포시뿐 아니라 제주도 대부분 지역에서 감지됐다.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홍화연(50) 씨는 “식당 냉장고가 흔들릴 정도였다”며 “냉장고가 쓰러질까 봐 노심초사했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화북동의 한 아파트 7층에 거주 중인 황모(60·여) 씨는 “누워있다가 갑자기 10초 이상 어지럽고 아파트가 통으로 흔들리는 느낌을 느꼈다”며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났다”고 말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의 한 단독주택에 사는 홍모(63) 씨는 “순간적으로 집 창문이 덜덜덜 떨려 깨지는 줄 알았다”며 “살면서 이렇게 땅이 흔들리는 느낌은 처음 느껴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