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에 보겠다”…트럼프, 대선 도전 첫 시사

1일 백악관 크리스마스 행사서 RNC 회원들에 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저녁 백악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2024년 대선에 도전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대선 재도전과 관련한 가장 공개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다수가 공화당전국위원회(RNC) 회원들인 행사 참석자들에게 “놀라운 4년이었다. 우리는 4년을 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4년 뒤에 보겠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해당 발언이 담긴 행사 영상을 확인했다면서, 발언 뒤 참석자들 사이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주 동안 참모들에게 2024년 선거운동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다고 사적인 자리에서 말해왔고, 일부 참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몇 주 안에 대선 도전 의사를 발표할 수 있다고 봤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사적인 대화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2024년 대선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고 당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재도전 의향은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들의 활약을 얼어붙게 하고, 전국 선거 운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이들의 노력에 걸림될이 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의학계의 기적”이라고 치켜세웠고, 2020년 대선은 “조작됐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