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미스 프랑스 선발대회가 참가자의 나이 상한을 폐지한 지 2년 만에 34세 최고령 우승자가 탄생했다.
16일(현지시각) AFP 통신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르티니크 출신 항공사 승무원 안젤리크 앙가르니-필로퐁(사진)이 지난 14일 열린 2025년 미스 프랑스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920년 시작된 미스 프랑스 대회는 전통적으로 24세 이하, 미혼, 출산 경험 없음을 조건으로 참가 자격을 제한했으나, 2022년에 이 기준을 폐지했다. 이로 인해 이번 대회에서 최고령 34세 우승자가 탄생하는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왕관을 쓴 앙가르니-필로퐁은 “30대가 최고의 나이인 것 같다”며, “20대에는 내가 누구인지 고민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고, 다른 사람처럼 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늦은 나이는 없다”며 “직업이나 인생을 바꾸고 싶어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해 대회 결선에는 의사, 치과의사 등 다양한 직업의 여성 30명이 진출해 수영복 심사, 지역 의상, 드레스 행진 등 전통적인 심사를 거쳤다. 특히 52세 여성도 참가하며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는 새로운 도전이 주목받았으나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미스 프랑스 선발대회는 여전히 대중 투표와 심사위원단 평가를 통해 우승자를 선정하며, 이번 대회는 프랑스 주요 방송사 TF1에서 중계돼 743만 명이 시청하는 등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한편, 최근 미스 네덜란드 선발대회 폐지처럼 일부 국가에서는 미인대회가 시대에 뒤떨어진 관습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미스 프랑스 대회는 나이 제한 폐지 등 변화를 통해 여전히 프랑스 대중문화의 상징적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