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올림픽 남북한 공동개최 무산

IOC, 우선협상지로 호주 브리즈번 선정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 호주 브리즈번을 2032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논의할 우선 협상지로 선정했다.

서울과 평양에서 공동 개최하려던 남·북한은 목표에서 한 발 멀어지게 됐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화상 기자 회견에서 “집행위원회가 하계올림픽미래유치위원회의 이 같은 우선 협상 지역 선정 권고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IOC는 브리즈번을 선정한 이유로 기존 또는 임시 경기장의 80∼90%를 이용해 지속 가능한 경기를 제안했다는 점, 경기가 열리는 7∼8월의 좋은 날씨, 주요 국제 스포츠 행사를 주최한 경험 등을 꼽았다.

브리즈번이 자리한 퀸즐랜드주는 지난 2018년 골드 코스트에서 영연방 대회를 성공리에 치른 바 있다.

아울러 공공 및 민간 부문의 강력한 지원도 고려했다고 IOC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IOC와 호주가 2032년 올림픽 개최 협상을 독점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IOC 총회에서 투표로 승인되면 호주는 멜버른(1956년)과 시드니(2000년)에 이어 세 번째로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게 된다.

크리스틴 클로스터 아센 미래유치위원장은 다만 정확한 투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는 협상 진행 상황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IOC가 우선 협상지로 브리즈번을 선택하면서 서울과 평양 공동 개최를 목표로 했던 남·북한 입장에서는 아쉽게 됐다.

2032년 하계 올림픽 유치 경쟁에는 호주와 남·북한을 비롯해 카타르 도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독일 라인-루르, 중국 청두와 충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 뉴델리, 터키 이스탄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이 참가했다.

(로잔 AFP=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화상으로 IOC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집행위원회 이후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IOC가 호주 브리즈번을 2032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논의할 우선 협상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IO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