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먹고 결제 취소…식당들, 카드사기에 운다

LA 한인식당 “정신적 고통”에 폐업 결정…배달기사가 책임지기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하고 있는 분야인 외식 산업이 일부 고객들의 ‘카드 사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곤경에 빠지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식당에 음식 배달주문을 해 식사를 했으면서도 거짓으로 “배달을 받지 못했다”거나 “내가 한 주문이 아니다”라며 신용카드 회사에 클레임을 제기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러한 경우 대부분 “고객이 언제나 옳다(customer is always right)”는 입장으로 고객들에게 결제액을 환불해주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LA의 유명 한인 운영식당인 ‘스푼 바이 H(Spoon by H)’는 이러한 사기 피해 때문에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식당 오너인 황윤진씨는 “이러한 사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손해를 봤다”면서 “한 고객은 식당 예약사이트인 톡(Tock)을 통해 700달러 이상의 주문을 해 식사를 해놓고 나중에 자신이 주문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해 결국 환불을 해줘야 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카드사에 해당 주문을 증명하는 사진 등 증거를 제시했지만 카드사는 고객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식당이 확실한 증거를 제출해도 카드사는 대개 고객 편을 들어주며 사기 의혹이 있는 클레임에 대해서도 카드사는 환불 조치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러한 사기 행위는 식당과 고객 사이에 직접적인 접촉이 없는 제3자 배달 서비스의 등장으로 더욱 빈번해 지고 있다. 도어대시나 포스트메이츠 같은 서비스는 배달을 증명하기 위해 사진 촬영 등 여러가지 보증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고객들이 클레임을 할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배달 기사들은 고객들의 잘못된 클레임 때문에 해고를 당하기도 한다. 한 도어대시 배달기사는 CVS 직원인 고객이 배달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 탓에 일자리를 잃었다. 도어대시 측은 “배달을 증명하는 적절한 단계를 준수하지 않으면 배달 기사의 계정은 정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윤진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큰 금액의 주문에 대해 의심부터 드는 나를 발견하고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면서 “고객들을 의심하게 되면서 정신적인 고통이 들었고 이런 방식으로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지 않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스푼 바이 H 식당./google ma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