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선 하원 외교위원장, 진보 정치신인에 ‘침몰’

뉴욕주 16지구 엘리엇 엥겔, 민주 프라이머리서 패배

샌더스-AOC 지지받은 교장 출신 자말 브라운 본선행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한국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밥 엥겔 의원(민주)이 뉴욕주 제16지구 프라이머리에서 정치 신인인 자말 브라운 후보에 패배했다.

현재 16선으로 32년간 하원을 지키고 있는 엥겔 의원은 미국 정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지만 버니 샌더스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OC)등 진보 진영의 지지를 받은 브라운에게 후보 자리를 내줬다.

유대인인 엥겔 의원은 힐러리 클린턴 전 대통령 후보와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거물들의 지지를 받았고 월가로부터 거액의 선거자금까지 후원받았지만 최근 뉴욕시에서 불고 있는 진보 바람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인근 지역구에서도 지난 2018년 AOC가 민주당 거물 정치인인 조 크라울리를 꺾고 당선됐었다.

브롱크스 중학교 교장 출신이며 정부 보조 아파트에서 자라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브라운 후보는 “나는 싱글맘이 키운 흑인인데 보통 이런 이력을 가진 사람은 의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삶을 끝내게 된다”면서 “11살때 경찰에게 두들겨 맞았던 소년이 지금 여러분을 대표하는 의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구는 민주당 후보가 90% 이상의 지지율로 당선되는 곳이어서 브라운 후보의 의회행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말 브라운 후보(왼쪽)과 엘리엇 엥겔 의원./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