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에 보낸 엽서, 주소지로 배달

1920년 10월 소인찍혀…수취인 “진짜 주인 가족에 전해주고파”

우체국 “벼룩시장·골동품 가게서 거래된 엽서 배달된 것일 수도”

미시간주에 사는 한 여성이 100년 전 누군가가 보낸 엽서를 받았다고 CNN방송이 12일 보도했다.

미시간주 벨딩에 사는 브리트니 키치는 최근 우편함을 열었다가 약 100년 전인 1920년 10월 29일자 소인이 찍힌 오래된 엽서 한 장을 발견했다.

주소란에는 비치의 현 거주지 주소가 흐릿한 필기체로 적혀 있었지만, 수취인은 ‘로이 맥퀸’이라는 낯선 이름이었다.

‘친애하는 사촌들에게’로 시작되는 이 엽서를 보낸 이는 ‘플로시 버지스’라는 인물이다.

그는 사촌의 안부를 묻고 날씨가 너무 춥다는 불만을 내비친 뒤 “방금 역사 공부를 마쳤고 이제 곧 잠자리에 들 것이다”라고 썼다.

엽서 말미에는 답장을 잊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뒷면에는 빗자루를 든 검은 고양이와 박쥐,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와 마녀 모자를 쓴 호박등 ‘잭오랜턴(Jack-o’-lantern) 등 핼러윈을 소재로 한 그림이 인쇄돼 있다.

엽서에는 1센트짜리 우표가 붙어있고 발신인 주소에는 ‘제임스타운’이라고 흐릿하게 적혀있지만, 어느 주인지는 스티커로 가려져 있다고 CNN은 전했다.

100년 전 엽서가 배달된 데 대해 연방 우체국은 아주 오래된 편지나 엽서가 배달되는 경우 대부분은 벼룩시장이나 골동품 가게에서 판매된 우편물이 다시 누군가에 의해 우편 시스템으로 흘러 들어가 배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집배원은 배달 가능한 주소와 우표만 붙어 있으면 배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키치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 엽서 사진을 올리고 100년 전 엽서를 보냈던 버지스나 엽서의 원 수취인인 맥퀸의 가족들을 찾아 나섰다.

버지스나 맥퀸의 가족에게 이 엽서를 전하고 싶다는 키치는 이미 이들의 친척일 수도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고 했다.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