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대표적 수혜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10만 달러 도달 가능성을 두고 견해가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선을 터치하면서 연말까지 1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반면, 비트코인이 이미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으며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랠리 이제 시작”…머스크의 트럼프 정부 입각도 호재
코인마켓캡을 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4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8,085달러로 일주일 전 대비 24% 오른 상태다.
최근의 비트코인 랠리에는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에 따른 규제 완화 기대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때 암호화폐 산업을 ‘사기’라고 비난했던 그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가상화폐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등을 공약했으며, 가상화폐 규제에 앞장섰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했다.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각도 호재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머스크를 인도계 출신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2기 행정부 ‘정부효율부’ 수장에 내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훌륭한 이들 두 미국인은 함께 나의 행정부를 위해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고, 낭비되는 지출을 삭감하고, 연방 기관을 재건하기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면서 “이는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미국 구하기) 운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를 이끌게 된 라마스와미도 가상화폐 산업을 지지해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가상화폐 업계는 천문학적 자금력을 앞세워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에서 일정 부분 의회 지형을 유리하게 만들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및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 효과 등 지난 3월 상승 당시의 호재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가시화 이전 다른 국가들이 비트코인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로 기축통화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것도 ‘디지털 금’ 비트코인의 매력 요인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베팅 플랫폼 ‘칼시’를 보면 이용자의 60%가 내년 1월 이전 비트코인의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데 베팅했고, 이용자의 45%는 이달 중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 제프 켄드릭은 “랠리가 이제 막 시작했다”면서 연말까지 12만5천달러, 내년 말까지 20만달러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면서 가상화폐가 스테이블코인 송금, 전통 자산의 토큰화 등에 실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