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첫 오스카 주연상’ 시드니 포이티어 별세

카리브해 바하마서…향년 94세

흑인 배우 중 처음으로 아카데미(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원로배우 시드니 포이티어가 94세 일기로 별세했다.

카리브해 바하마의 체스터 쿠퍼 부총리는 7일 페이스북에 “우리는 아이콘이자 영웅, 멘토, 전사, 국보를 잃었다”며 포이티어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AP통신은 그가 전날 저녁 바하마에서 숨졌다고 바하마 외교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후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 커플의 이야기인 ‘초대받지 않은 손님'(Guess Who’s Coming To Dinner), 살인수사 과정에서 인종차별에 맞서는 흑인 경찰로 출연한 ‘밤의 열기 속에서'(In The Heat Of The Night) 등 흑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들에 주로 출연했다.

그는 1958년작 ‘흑과 백'(The Defiant Ones)으로 흑인 배우 중 처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랐고, 6년 후 1964년 ‘들판의 백합'(Lilies of the Field)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흑인 배우 첫 수상의 역사를 썼다.

영화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그에게 2002년 아카데미 공로상이 주어지기도 했다.

위키미디어 자료사진/Fli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