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객실에서 가장 더러운 물건은?

전문가들 “TV 리모컨 만지지 마세요”…장식 침구, 욕조 등 세균 번식 우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호텔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호텔 객실 내 세균 번식이 심한 물건들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겉보기엔 깨끗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병원보다 더 높은 세균 수치가 측정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5일 휴스턴대학교의 연구를 인용해 “일부 호텔 객실의 세균 수치가 병원 기준보다 최대 10배 이상 높았다”고 보도했다. 객실 청소 시간이 평균 30분으로 짧아, 위생 사각지대가 생기기 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첫 번째 행동은 침대 위 장식용 쿠션과 덮개 제거다. 전직 호텔 직원은 레딧에 “대부분 호텔은 이런 장식 침구를 세탁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장 주의해야 할 물건으로는 TV 리모컨이 지목됐다. 울퉁불퉁한 표면 구조로 인해 청소가 어렵고, 많은 투숙객의 손이 닿는 만큼 1제곱인치당 수백 마리의 미생물이 검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화기, 전등 스위치 등도 자주 접촉하지만 소독이 생략되기 쉬운 대표적 고위험 물건으로 지목됐다.

호텔 욕실도 주의가 필요하다. 2023년 한 조사에서는 욕조가 변기보다 40배 이상 많은 박테리아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트 기능이 있는 자쿠지 욕조의 경우, 내부 배관에 대한 소독이 불완전할 수 있어 사용을 자제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했다.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대학 브라이언 라부스 조교수는 “얼음통은 구토물 등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는 위험 요소”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호텔 내 노로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례에서도 얼음통이 주요 전파 매개체로 지목됐다.

여행사 대표 라델 카터는 “전기포트에 물을 끓여 컵이나 얼음통을 직접 세척하고, 가능하면 개인 여행용품을 챙겨 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5성급이 아닌 일반 호텔에서는 위생 상태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능한 한 공용 물건 사용을 줄이고,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힐튼 타임스퀘어 호텔 홈페이지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