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엔진고장·화재위험 12만9천대 리콜

조지아 기아차 공장서 생산한 2012년 산타페 SUV 포함

내부 베어링 조기 마모…벨로스터·쏘나타 하이브리드도

현대자동차가 엔진 고장과 이에 따른 화재 위험으로 미국에서 차량 12만9000대를 리콜한다고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4일 밝혔다.

리콜 대상은 2012년 싼타페, 2015∼2016년 벨로스터, 2011∼2013년과 2016년 쏘나타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해당 차량에서는 엔진 내부의 커넥팅 로드 베어링이 일찍 마모돼 엔진 손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엔진이 꺼지고, 기름이 뜨거운 표면 위로 누출돼 화재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미 교통당국은 설명했다.

NHTSA는 자동차 딜러들이 해당 차량의 엔진을 점검해 베어링 마모가 발견되면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든 리콜 차량에는 엔진 문제가 생기기 전에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엔진 진동 감지 시스템(KSD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이번 리콜은 NHTSA가 현대차 엔진 고장과 화재에 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른 조치다. 조사 착수 당시 NHTSA는 차량 소유주들로부터 3천100여건의 화재와 103명 부상, 1명 사망 등의 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27일 NHTSA와 과거 엔진 리콜 과정을 둘러싼 조사 종결을 위해 8100만달러(약 880억원)의 과징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안전 성능과 품질 강화를 위해 내부 투자하기로 합의한 금액과 과징금을 합치면 총 1억3700만달러(약 1488억원) 규모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