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생산량 오히려 늘린다

코로나19 위기에 오히려 공격적 경영…연 40만대 이상 추진

미국 시장서 SUV 중심 예상 밖 선전…일본 브랜들들과 대조

현대자동차가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HMMA)의 미국 시장 SUV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3교대 풀가동을 돌입했으며 생산량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려 3교대 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내 다수의 완성차 공장은 시장 위축에 대비하기 위해 가동률을 낮추고 있지만 현대차는 완전히 다른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및 미주권역담당 사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소형 픽업트럭 산타크루즈 생산에 대비해 시설을 확장하면서 4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되면 생산량을 연 40만 대 혹은 그 이상으로 늘려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쏘나타와 엘란트라 세단, 싼타페 SUV를 만드는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37만 대 수준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점에 생산능력을 더 늘리는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뇨즈 사장은 “SUV 차량이 투싼과 팰리세이드 등의 인기모델 덕분에 7월 미국 소매 판매의 67%를 기록했다”면서 “목표인 63%를 뛰어넘는 수치”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미국시장이 되살아나면서 SUV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반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까지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에서 지난달 5만893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5만8926대)에 비해 소폭이나마 판매가 늘었다. 도요타(-19.0%)와 혼다(-11.2%) 등 경쟁사들은 판매량이 급감했다.

HMMA의 현장 모습/Courtesy of 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