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7월 미국판매 두 자릿수 성장

각각 15%·12% 증가…관세 부담에도 전기차·SUV 호조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내 고율 관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기차와 SUV 판매가 실적을 견인하며 소매 판매 부문은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달 현지 판매량이 7만95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9202대)보다 15%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소매 판매는 7만3064대로 18% 늘었으며, 전체 소매 판매 중 친환경차가 32%를 차지했다. 전기차 아이오닉5는 전년 대비 71% 증가했고, SUV 차종인 싼타페(54%↑), 팰리세이드(59%↑)도 강세를 보였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소매 판매는 152% 급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아도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7만112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9% 늘며 역대 7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친환경차와 SUV 판매는 각각 14%, 12% 증가했다.

기아의 2026년형 전기차 EV9은 한 달간 1737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90% 성장했고, 쏘울(36%↑), 카니발(30%↑), K5(25%↑), 텔루라이드(15%↑), 스포티지(14%↑), 쏘렌토(11%↑) 등도 고른 실적을 보였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부사장은 “SUV 라인업이 매월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스포티지처럼 신뢰를 얻은 모델의 성공을 전체 라인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가격 인상 없이 관세 충격을 흡수해 왔으며,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고객가치에 맞는 가격 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오프로드 특화 XRT Pro 트림을 소개하고 있다. 팰리세이드와 팰리세이드 XRT Pro는 올해 하반기 북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