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3분기 미국 판매 역대 최고

전기차·하이브리드 70% 급증…아이오닉5 9800달러 인하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관세와 세액공제 변화 등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전체 판매량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9월 한 달 동안 미국 시장에서 총 14만336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달보다 12.1% 증가한 수치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7만7860대, 기아가 6만5507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4.9% 증가한 6857대를 판매했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이 이뤄졌다. 현대차는 1만1052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41% 증가했고, 기아도 51.4% 늘어난 6217대를 판매해 두 회사 합산 전기차 판매량이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인 1만7269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역시 2만7431대로 56.2% 증가하며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4만4701대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70.9% 늘어난 수치로, 전체 판매량의 31%를 차지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투싼이 1만756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아반떼(1만3808대), 싼타페(1만114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4515대), K4(8829대), 텔루라이드(8408대) 등이 주요 판매 모델이었다.

현대차·기아의 3분기(7~9월) 누적 판매량은 48만1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26만538대, 기아가 21만9637대, 제네시스가 2만1469대를 기록하며 모두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친환경차 누적 판매는 13만5547대로 54.5% 증가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는 9만58대, 전기차는 4만5488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단순한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가격 전략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2026년식 모델의 가격을 최대 9800달러 인하했고, 2025년식 모델에는 7500달러의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동화 모델 확대와 가격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현지 생산 확대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미국법인 영업 담당 부사장 에릭 왓슨 역시 “기아는 올해 연간 판매 신기록과 시장점유율 최고치를 동시에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기차와 세단 모두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제품 라인업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간 경쟁사인 GM은 70만8360대, 도요타는 62만9137대, 포드는 54만298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48만대 판매로 미국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으며, 특히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아 미국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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