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국시장 역대 2월 최다판매

IRA로 전기차는 감소…그룹·각사 7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2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그룹과 두 기업은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는데 현지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로 전기차 판매량은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2만2111대로 작년 동월 대비 16.2%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도요타(-2.4%), 혼다(-1.4%), 마쯔다(8.8%), 스바루(2.1%) 등 현재까지 실적이 공개된 다른 완성차 업체의 평균 판매 증감율(3.6%)을 고려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지난달에도 현대차그룹의 양호한 판매실적은 친환경 자동차가 이끌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1만8063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는데 이는 작년 동월보다 18.7% 증가한 것이다. 친환경차 판매비중은 14.8%였다.

다만 미국 내 보조금 지급 문제가 논란이 된 전기차는 14.1% 감소한 5091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EV6로 대표되는 기아의 전기차는 31.4%라는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는데 이는 IRA에 더해 기저효과가 합쳐진 결과라는 것이 기아의 설명이다. 기아 EV6는 작년 2월 미국 시장에 출시된 바 있다.

아이오닉5와 EV6, GV60 등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 E-GMP가 전용 전기차 합산 판매는 지난달까지 5만1549대를 기록하며 5만대를 넘었다. 이는 2021년 말 아이오닉5 투입 후 2년여만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HEV, 니로 HEV 등의 인기로 1만2944대가 판매되며 39.7% 늘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9.1% 증가한 9619대로 집계됐다. 기아는 31.9% 증가한 8444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기아 EV6
기아 EV6 [기아 제공]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6만1252대로 작년 동월 대비 9.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이 가운데 제네시스는 20.9% 증가한 4208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1만403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아반떼(1만371대), 싼타페(7993대)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기아는 작년 동월과 비교해 23.7% 증가한 6만859대를 팔았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2월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이다.

니로,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카니발, 포르테 등 5개 차량이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달에 가장 많이 팔린 기아 모델은 1만445대의 K3였고, 이어 스포티지 1만117대, 텔루라이드 9023대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