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셜 워커 지지단체, 유권자에 주유권 배포 논란

조지아주 공화당 상원후보 “고유가·인플레로 고통” 민주당 비판

민주당 워녹 의원과 11월 대결…매표행위·선거법 위반 여부 논쟁

오는 11월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라파엘 워녹 현역의원(오른쪽)과 이에 도전하는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
오는 11월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라파엘 워녹 현역의원(오른쪽)과 이에 도전하는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지아주의 한 정치단체가 선거를 앞두고 일반 시민들에게 25달러어치 주유권을 배포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AJC에 따르면, ’34N22’라는 이름의 정치활동위원회(PAC)는 지난 5일 애틀랜타 다운타운 남쪽의 주유소에서 주민들 1인당 25달러씩, 총 4000달러 어치 주유권을 나눠줬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이곳에서 수백 대의 자동차들이 줄을 서서 주유권을 받아 갔다.

34N22는 조지아주 상원 의원 공화당 후보인 허셜 워커 지지를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워커 후보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인 라파엘 워녹 현역 의원에게 도전한다.

법조계는 34N22가 조지아 선거법의 허점을 이용했다고 보고 있다. 현행 조지아 주법은 유권자를 겨냥해 특정 후보 지지 및 유권자 등록을 목적으로 금전이나 물품을 나눠주는 경우만 처벌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34N22의 코니 랭호퍼 변호사는 “주유권을 나눠줄 때 워커 후보 지지를 호소한 적이 없으며, 등록 유권자뿐만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조건 없이 나눠줬다”며 “우리는 조지아 법을 준수했으며 모든 행동은 합법적”이라고 해명했다. 34N22의 대변인은 이번 행사 계획 및 실행에 워커 후보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 로스쿨의 릭 헤이슨 교수는 “연방법을 위반하지는 않았지만, 조지아 주법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병물 배포는 처벌받는데 주유권 배포는 처벌받지 않는다면 조지아주 입법자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지아 주립대 로스쿨 앤서니 키스 교수는 “문제는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금품을 배포했느냐 여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웃는 얼굴로 돈을 나눠주는 것이 기술적으로는 유권자 매수행위가 아닐지는 몰라도, 이는 2022년이 아닌 19세기 선거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평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주유권을 나눠주는 미국 정치단체

5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주유소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를 지지하는 ’34N22′ 단체 관계자가 주민들에게 25달러짜리 주유권을 건네고 있다. [34N22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