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기행] 서리 내릴때 제맛 난다…국민생선 꽁치

오메가3 풍부…비타민, 칼슘, 철분 등 미네랄 함량 높아

심장병·뇌졸중 예방과 고혈압 개선, 빈혈예방, 피로회복

꽁치
꽁치 [촬영 이충원]

국민 생선으로 꼽히는 꽁치라는 이름은 ‘구멍 공(空)’자에 물고기를 뜻하는 ‘치’를 붙인 ‘공치’가 된소리로 변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국립수산과학원 등의 자료를 보면 옛 문헌에 꽁치는 추도어((秋刀魚), 추광어(秋光魚), 청칼치(靑刀漁) 등으로 소개돼 있다.

꽁치는 찬 바닷물을 좋아한다.

꽁치는 우리나라 동해남부 해역에서 북상기인 4∼6월, 남하기인 11∼12월에 주로 잡힌다.

원양에서 봉수망으로 우리 어선이 어획한 것이 많다.

우리나라 꽁치 쿼터는 대만, 중국, 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서민 생선 '꽁치' 주문진항에 가득
서민 생선 ‘꽁치’ 주문진항에 가득 연합뉴스 자료 사진

몸이 길고 주둥이가 뾰족한 게 특징이다.

배는 미백색이고 등은 청색이다.

최대 크기는 약 34㎝, 수명은 약 2년 정도 된다.

꽁치는 우리나라 대표 등 푸른 생선으로 인기 만점 식품이다.

맛이 고소하고 영양이 풍부하다.

꽁치는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하고 다양한 비타민, 칼슘, 철분 등 미네랄 함량이 높다.

심장병과 뇌졸중 예방과 고혈압 개선, 눈 건강 강화, 빈혈 예방, 피로회복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꽁치는 동해안 명물인 과메기 재료로도 유명하다.

통마리 과메기
통마리 과메기 연합뉴스 자료 사진

1960년대 초반 이전에는 청어 과메기가 유명했지만, 최근 겨울철 명물 과메기는 대부분 꽁치로 만든다.

과메기는 11월 중순부터 설 전후까지 꽁치를 얼리고 녹이기를 반복하면서 존득존득하게 말린 것이다.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고 신진 대사를 촉진하며 단백질 합성을 도와 피로 해소와 간 해독에 도움을 준다.

꽁치 통조림은 간편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꽁치 통조림은 살코기만 들어가는 참치, 연어 통조림과는 달리 머리와 지느러미를 제거한 몸통 전체가 들어간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린내를 잡은 영양 만점 꽁치 요리가 많이 나왔다.

꽁치 통조림
꽁치 통조림 [연합뉴스TV 제공]

꽁치는 고등어, 정어리, 전갱이와 함께 등 푸른 생선 4총사로 불린다.

요즘은 꽁치를 그물로 잡지만, 동해안에는 예로부터 ‘손꽁치 어업’이 전해져 내려온다.

산란 철인 5∼8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가마니에 해조류를 주렁주렁 매달아 바다에 띄워 놓는다.

이어 해조류 사이에 손을 넣어 천천히 흔들면 꽁치들이 알을 낳기 위해 손가락 사이에 몸을 비빌 때 잡는 방식이라고 한다.

먼바다를 회유하다가 산란기에 연안으로 몰려와 수면 가까운 부유물에 알을 낳는 습관을 이용한 것이다.

꽁치와 학꽁치는 전혀 다른 어종이다.

학꽁치는 흰 살 생선이고 꽁치는 붉은 살을 가진 등 푸른 생선이다.

고고한 학을 떠올리게 하는 학꽁치는 아랫부리가 길고 불그레하며 몸은 은백색이다.

풍미 더해가는 겨울 진미 과메기
풍미 더해가는 겨울 진미 과메기 연합뉴스 자료 사진

‘꽁치는 주둥이로 망한다’는 속담이 있다.

주둥이가 길어서 그물에 잘 걸리는 특성을 빗댄 말이다.

참지 못하고 경망하게 말하다가 낭패를 보는 것을 경계하는 속담이다.

‘꽁치는 서리가 내려야 제맛이 난다’는 말도 있다.

꽁치가 가장 맛있는 시기가 서리가 내리는 10∼11월인 것을 뜻한다.

실제로 꽁치는 계절에 따라 지방 함량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