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 이민자 양산 중미 국가 비난

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 ‘북부 삼각지대’ 지목

“국민에 고통주는 부패가 문제”…내달 멕시코 등 방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4일 남부 국경으로 중미 이민자가 몰려드는 것과 관련,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더 많은 일을 하겠다면서도 이런 상황을 초래한 중미 국가의 부패를 강하게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비영리단체 아메리카소사이어티/카운슬오브더아메리카스(AS/COA)가 주최한 ‘미주 워싱턴 회의’ 화상 연설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자 관련 정책과 중미 국가 지원책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폭력 억제, 재난 구호, 식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리 많이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이 지역의 부패가 지속된다면 우리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며 “부패가 지속된다면, 역사는 한 걸음 나아가고 두 걸음 뒤로 물러날 것이라고 우리에게 말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부정부패가 정부 기관들을 내부로부터 붕괴시키고, 사람들이 자녀를 교육하고 사업을 시작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3개국을 지목, “‘북부 삼각지대(Northern Triangle)에서, 우리는 또한 투자를 가장 잘 유치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하는 것을 부패가 방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들 3개국을 거쳐 미국으로 오는 중미 이민자들을 거론하면서 “사람들은 희망을 잃었다. 그것이 그들이 집을 떠나 미국으로 오는 이유”라며 “그들은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중미 3개국은 지리·경제적으로 밀접해 ‘중미 북부 삼각지대’로 불린다. 미국은 중미 국가의 정치 불안과 부패, 폭력, 심각한 빈곤 등으로 인해 수많은 이민자가 생겨난다고 보고, 이들 지역의 안정과 불법 이민자의 미국 유입을 줄이기 위해 원조를 제공해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 다음 달 멕시코와 과테말라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정책’을 철폐하고 국경장벽 설치를 중단하는 등 이민자에 온정적 입장을 취해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 새 행정부 출범 이후 중남미 불법 이민자가 미 남부 국경으로 몰려들어 문제로 떠오르자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권을 맡겨 국경 지역 밀입국과 이민자 문제를 다루도록 했다.

연설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UPI=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