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포르노업계에서 한 수 배워라”

로이터 “1990년대 에이즈 대응 노하우가 큰 도움”

세계 영화산업의 메카인 할리우드는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에 영화와 TV쇼의 제작을 재개하는 방법을 모색함에 있어서 포르노 업계를 벤치마크해야 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의 포르노 업계는 지난 1990년대 에이즈(HIV/AIDS)가 유행하던 기간 중 포르노 배우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체 검진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했다.

현재 포르노 업계는 당시의 성인물 제작 규약을 활용해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성인물 제작 규약을 개발 중이다.

미국 성인물 거래협회인 자유발언연합(FSA)의 마이크 스타빌 대변인은 “코로나19가 처음 거론되기 시작했을 때 우리 업계는 준비가 잘 돼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며 “우리 업계 내에는 접촉자 추적과 제작 일시 중단 등의 전력이 고스란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타빌 대변인은 “코로나19는 분명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이며 위협이지만, 우리는 일반적으로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고 그로부터 우리 자신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포르노 업계의 규약은 일부 포르노 배우가 HIV 검사를 위조하고 업계의 다른 몇몇 사람들을 감염시킨 직후 1990년대 말에 제정됐다.

당시 포르노 배우였고 현재 의사로 활동 중인 샤론 미첼이 ‘PASS'(Performer Availability Scheduling Services)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와함께 모든 포르노 배우는 14일마다 성병 검사를 받도록 했다. 그 결과는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되고, 건강에 문제가 없고 작업이 가능한 배우들을 프로듀서와 감독들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스타빌 대변인은 “데이터베이스는 우리에게 ‘일해도 좋으냐 아니면 나쁘냐’ 둘 중 하나만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는 전염성이 더 강한 코로나19는 더 복잡한 문제지만 포르노 업계는 전문성을 공유하기 위해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사들과 언제든 협력할 수 있는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빌 대변인은 “스포츠, 할리우드, 포르노 산업에 대한 도전은 모두 다르지만 현실에서는 각자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미디어 자료사진 Author Thomas Wolf, www.foto-tw.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