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도 힘들었는데…”전기요금 1만7천불”

텍사스주 일부 주민들 최대 300배 요금 폭탄에 ‘경악’

바이든, 중대재난 선포…주택수리비-저금리대출 지원

사상 최악의 한파로 고통을 겪었던 텍사스주의 일부 주민들이 경악스러울 정도의 전기요금 청구서를 받아들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텍사스 주민들은 대부분 계약을 통해 매달 일정액을 납부하는 고정요금제를 선택하고 있지만 시장 가격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변동요금제나 지수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는 일부 가구는 평소보다 최대 300배 높은 전기요금 청구서를 받고 있다.

휴스턴 지역 방송인 WFAA-TV에 따르면 지난달 자신의 주택과 게스트하우스, 오피스를 합쳐 600달러의 전기요금을 냈던 타이 윌리엄스씨는 이달 요금으로 1만7000달러 이상이 청구된 고지서를 받았다. 윌리엄스씨는 “세상 누가 이런 요금을 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휴스턴 전기공급업체인 그리디(Griddy)와 계약을 맺고 있는 윌리엄스씨는 “변동요금제에서 고정요금제로의 전환을 허용하지 않던 그리디가 지난주 고정요금제 선택을 허용하겠다고 전해왔다”면서 “하지만 해당 요금제는 이번 요금을 납부한 뒤부터 적용된다고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밖에도 소셜미디어에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자신의 전기요금 청구서를 공유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이용자는 “700 스퀘어피트 아파트를 화씨 60도로 난방했는데 전기요금이 1000달러 이상이 나왔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겨울 폭풍과 한파로 대규모 정전 등의 큰 피해를 본 텍사스주에 중대 재난 선포를 승인했다고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밝혔다.

이번 승인에 따라 텍사스주의 피해 복구를 위해 연방정부의 예산을 신속히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 마련과 주택 수리 비용, 저금리 대출 등의 지원책이 여기에 포함된다.

최대 석유·가스 생산지인 텍사스에서는 이상 기후로 정전 사태가 벌어진 탓에 공장들이 멈춰 선 것은 물론 주민의 거의 절반이 여전히 제대로 수도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주 전역의 발전소가 다시 가동을 시작했으나, 여전히 19만5천 가구 이상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Twitter via Daily 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