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헤지펀드 설립자 CNN 인수 타진

스탠더드 제너럴 김수형 대표, CNN 포함 WBD 미디어 인수 협의

한인 헤지펀드 설립자가 애틀랜타 본사인 케이블 뉴스 미디어 CNN을 포함한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의 케이블 TV 자산 인수 또는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헤지펀드 ‘스탠더드 제너럴(Standard General)’ 설립자인 수 킴(Soo Kim·한국명 김수형)이 WBD의 텔레비전 네트워크 자산에 대해 인수 또는 투자 제안을 주요 주주 최소 1곳으로부터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 킴은 CNN을 포함한 WBD 케이블 TV 자산의 인수 또는 지분 투자 여부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접촉한 WBD 주주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WBD는 전날 “복수의 잠재적 인수 희망자들이 TV 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인수 후보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 킴은 FT의 논평 요청을 거절했으며, WBD 역시 관련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FT는 수 킴을 부실 채권 투자에 강점을 가진 투자자로 소개했다.

그는 과거 라디오쉑(RadioShack),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 등 경영 위기에 처한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한 이력이 있으며, 스탠더드 제너럴은 파산한 지역 방송사를 인수해 재편한 뒤 매각한 경험도 있다.

최근에는 카지노 체인 발리스(Bally’s)를 인수했다.

이번 논의는 WBD가 최근 주주들에게 파라마운트의 1080억달러 규모 적대적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넷플릭스와의 거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이뤄졌다.

FT의 앞선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WBD의 핵심 자산인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HBO·HBO Max)만을 인수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으며, CNN을 포함한 케이블 TV 네트워크는 부채 부담과 성장 정체를 이유로 별도 법인인 ‘디스커버리 글로벌’로 분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포브스에 따르면 수 킴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월가에서 위기 기업 투자 전문가로 이름을 알려왔다.

김수형 설립자/스탠더드 제너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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