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배우 켄 정, 총격 희생자 기부 ‘큰손’

한인여성 피해자 가족 고펀드미 사이트에 각 1만불씩 쾌척

사이트 모두 ‘최고 기부자’ 올라…박상천씨는 265만불 모금

지난 16일 아시아계 타깃 총격사건으로 숨진 한인여성 피해자들의 유가족이 개설한 ‘고펀드미’ 사이트의 최고 기부자가 한인 배우인 켄 정(한국명 정강조, 51)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개설된 한인 희생자 가족 지원 사이트는 3개로 박현정씨와 김순자씨, 유영애씨 가족이 만든 것이다. 이 사이트의 최고 기부자(top donor)는 모두 각 1만달러씩을 쾌척한 켄드릭 정(Kendrick Jeong)으로 이는 켄 정의 법적 이름(Legal Name)이다.

‘행오버’ 등 영화로 유명해진 켄 정은 ABC-TV의 ‘닥터 켄’에서 의사 역할을 맡으며 한인 배우로는 최초로 지상파 드라마의 타이틀 롤을 차지해 화제가 됐다. 켄 정은 실제 면허를 갖고 있는 의사이지만 뒤늦게 연기에 도전해 성공한 인물이다.

켄 정은 이번 총격사건 이후 폭스 TV가 제작한 아시아계 증오범죄 중단 촉구 광고인 ‘Stop Asian Hate Crimes’에 다른 아시아계 배우들과 출연하기도 했다. 켄 정은 현재 폭스가 한국 ‘복면가왕’의 판권을 사와 제작해 방송중인 ‘The Masked Singer’에 출연하고 있다.

한편 가장 먼저 고펀드미 사이트를 개설한 박현정씨의 가족 박상천씨(영어명 랜디 박)는 21일 오전5시 현재 265만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켄 정/Twitter 캡처
265만달러 이상을 모금한 랜디 박씨 사이트. 오른쪽 노란색 하이라이트에 켄 정의 이름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