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양국 대통령, 94세 조지아 노병에 무릎 꿇다

한미정상회담 첫 공동일정은 한국전 영웅 명예훈장 수여식 참석

중공군과 전투서 영웅적 활약…대통령, 한국전 노병 최고의 예우

문대통령, 외국 정상으론 첫 참석…”미 용사의 힘으로 한국 번영”

미중갈등 속 중공군 전투영웅 초청해 한국에 모종의 메시지 해석

문 대통령, 훈장수여 가족과 기념촬영
무릎꿇은 양국 대통령 (워싱턴=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94세인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 퇴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였다.

미국 대통령이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행사에 외국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명예훈장을 수여한 것도 취임 후 처음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강력한 한미 동맹은 미군과 한국군의 희생과 용기로 만들어졌다”며 “문 대통령을 모신 것은 양국이 함께 이룬 성과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훈장수여 가족과 기념촬영
문 대통령, 훈장수여 가족과 기념촬영 (워싱턴=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지아주 출신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퍼켓 대령(참전당시 중위)은 1950년 11월 25∼26일 청천강 북쪽의 전략적 요충지인 205고지 점령 과정에서 중공군에 맞서 활약했다고 백악관이 설명했다.

당시 퍼켓 중위는 미 육군 특수부대인 제8 레인저 중대를 이끌다가 공격을 받자 가까운 탱크에 올라 최전선으로 이동했고, 부하들을 독려하며 205고지 점령을 이끌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전과를 상세히 설명하며 “한미 양국 군은 3배나 많은 중공군에 맞섰다”고 강조했다. 갈등 일로인 현재의 미중 관계와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퍼켓 대령에게 훈장을 수여한 뒤 그의 가족들을 단상으로 불러 일일이 악수하며 축하를 건넸다.

이어진 기념촬영 시간에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도 올라와 같이 사진을 찍자는 제스처를 보냈다.

연설 마친 문재인 대통령
연설 마친 문재인 대통령 (워싱턴=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연설을 마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호응해 단상으로 올라갔다. 모두 파란색 넥타이를 맨 한미 정상은 휠체어에 앉은 퍼켓 대령의 양옆에 무릎을 꿇고 촬영에 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