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대 김동선이 도입…총 7개 매장 운영
한국 한화그룹이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Five Guys)’의 한국 사업권 매각을 추진한다.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적으로 도입한 첫 외식 신사업으로, 진출 2년여 만에 전략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사업을 담당하는 에프지코리아(FG Korea)는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일부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에프지코리아 지분 100%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에프지코리아는 2023년 6월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열며 파이브가이즈의 한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현재까지 서울 5개, 경기 2개 등 총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465억원,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일본 진출도 계획돼 있으며, 도쿄 등 주요 도시에 7개 점포를 오픈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룹 차원에서는 외식보다는 본업인 유통과 리테일 부문에 집중하려는 기조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미국 본사에 지불하는 수수료 부담과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한계도 매각 요인 중 하나로 꼽는다.
다만 업계에서는 매각 성사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현재 식음료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는 가운데, 시장 전체가 보수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IB 관계자는 “실적이 안정적이라도 프랜차이즈 기업은 매각이 쉽지 않은 구조”라며 “파이브가이즈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화갤러리아는 공시를 통해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매각 등 구체적 방향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