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90개국 무비자 입국…미국은 184개국만
한국 여권의 ‘파워’가 한 단계 상승하며 세계 2위에 올랐다. 반면 미국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영국의 시민권 자문업체 헨리앤파트너스가 22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여권지수’에 따르면, 한국 여권 소지자는 전 세계 190개국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본과 함께 공동 2위에 해당한다.
한국은 2020년 1월 발표에서 3위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왔으며, 이번 조사에서는 한 계단 상승했다. 1위는 193개국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반면, 2014년까지만 해도 1위를 기록했던 미국은 이번 순위에서 리투아니아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미국의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는 184개국으로, 지난 분기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
헨리 여권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국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 또는 입국 시 비자 발급 등 사실상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국가 수를 비교해 분기별로 발표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이 공동 3위에 올랐으며, 북한은 93위(40개국), 아프가니스탄은 99위(25개국)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여권의 위상이 높아진 배경으로 외교적 신뢰도 상승과 국제적 이미지 개선을 꼽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일부 국가들과의 비자 협정 변화 및 외교 정책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