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 임명장 15년간 써온 필경사 퇴직

붓글씨로 매년 4천장 작성…인사처 “개인 사유…새 필경사 공개 채용”

붓글씨로 쓴 대통령 명의 임명장
붓글씨로 쓴 대통령 명의 임명장

대통령 명의 임명장을 매년 4천장 가량 붓글씨로 써온 인사혁신처 소속 필경사 김이중 사무관이 최근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인사처에 따르면 김 사무관은 최근 개인 사유로 퇴직했다. 2008년부터 15년간 필경사로 근무하며 매년 3500장∼4000여장의 임명장을 붓과 먹물로 썼다.

정부는 대통령을 제외한 5급 이상 국가직 공무원에게 ‘붓글씨 임명장’을 수여한다. 임명장에는 대통령 이름과 국새가 찍혀있다.

김 사무관은 ‘3대 필경사’로 불렸다. 1962년에 필경사 보직이 생기고, 1대 필경사가 1995년까지, 2대 필경사가 2008년까지 근무했다.

2009년부터 3∼5급 공무원 임명장도 대통령 명의로 바뀌면서 임명장도 연 7천여장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김동훈 주무관을 필경사로 추가 채용했다.

인사처는 지난 17일 새 필경사(직급 전문경력관 가군)를 모집하는 경력경쟁채용시험 공고를 냈다. 주요 업무는 대통령 명의 임명장 작성, 대통령 직인·국새 날인, 임명장 작성 기록대장 관리시스템 운영·관리 등이다.

응시 요건은 ▲ 서예 관련 직무 분야에서 8년 이상 연구 또는 근무 ▲ 서예 관련 분야 박사 학위 ▲ 서예 관련 석사 취득 후 2년 이상 관련 분야 근무 또는 연구 경력(학사 취득의 경우 4년 이상 경력) 등이다.

새로 뽑힐 필경사는 정부 수립 이후 5번째 필경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