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위 “부시 대통령 출마 권유에 마음 바꿨다”

호건 메릴랜드 전 주지사, 애틀랜타서 선거자금 모금 행사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주최…유미 여사, “한인들 후원 감사”

한인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해 ‘한국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지난 25일 오후 5시 애틀랜타 체로키 클럽에서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가졌다.

호건 전 주지사는 오는 11월 메릴랜드주 연방상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다. 이날 모금 행사는 같은 당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 부인 마티 여사가 함께 주최했으며 색스비 챔블리스, 켈리 레플러 전 연방상원의원과 지역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켐프 주지사는 “내 오랜 친구이며 민주당이 장악한 딥 블루 스테이트(Deep Blue State)인 메릴랜드에서 8년간 주지사를 지낸 공화당의 희망”이라고 호건 후보를 소개한 뒤 “미국의 미래를 결정할 올해 선거에서 우리 당이 상원을 되찾아오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지아주에서 상원 2석을 잃는 바람에 척 슈머(상원 원내대표, 민주)의 얼굴을 계속 봐야 했다”고 농담을 건넨 뒤 “바이든이 자신의 경제 성과를 자랑하지만 국민들의 실제 생활은 악화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선거를 꼭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건 후보는 “주지사직 퇴임 후 공화당 지도자들로부터 연방상원 출마 제의를 여러 차례 받았지만 쉬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면서 “하지만 후보 등록일 3일 전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미국이 당신을 필요로 한다’고 말해 상원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출마 비화를 처음 소개했다.

그는 “다음날 밤 아내(유미 여사)에게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면서 “아내가 ‘개인적으로는 당신이 쉬면서 자녀, 손자들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내면 좋겠지만 국가와 시대의 부름을 외면하면 후회할 것’이라고 말해줬고 다음날 곧바로 선거팀을 소집해 후보로 등록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서 호건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모든 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의할 것”이라고 답했고, 민주당이 절대 강세인 메릴랜드주에서의 승리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공화당원과 중도층 지지자를 모두 확보하고 민주당원 가운데 35%를 가져와야 승산이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주지사 선거에서 2번이나 이런 기적을 이뤄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한편 미디어에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본보가 유일하게 초청됐고, 유미 호건 여사는 바비김 C2에듀케이션 창업자와 오유제 전 애틀랜타한인상공회의소장 등 한인 후원자들에게 일일히 감사를 전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부부와 함께 한 한인 참석자들.
래리 호건 후보, 유미 호건 여사와 포즈를 취하는 한인 참석자들.
바비김 회장(오른쪽)와 유미 호건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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