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던 어린이, 화장실 휴지 쓰는 법도 몰라

귀넷카운티 주택서 15세 소년 방화로 10살 여동생 숨져

5남매 외부와 소통 거의 못해…부모 아동학대 혐의 조사

부활절이었던 지난 17일 귀넷카운티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학대를 견디다 못한 15세 아들의 방화로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화재로 소년의 10세 여동생이 불길에 갇혀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AJC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화재는 로건빌시 비버 로드의 주택에서 발생했으며 침실에서 잠을 자던 조 맥큐(10)양은 소방관들의 구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맥큐 양의 오빠인 15세 소년이 불을 지른 것으로 나타났고 용의자는 1급 방화 및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이 집에는 피해자를 포함해 8~17세의 자녀 5명과 부모가 거주하고 있었으며 다른 가족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사건 조사과정에서 아동 학대 의혹이 발견되자 다른 자녀 3명을 격리해 보호하는 한편 부모에 대한 수사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에 따르면 해당 부모는 지난 2015년과 2019년 아동 학대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이웃들은 “아이들이 학교에도 가지 않고 외부와의 소통도 단절된 채 살고 있다”고 증언했었다.

하지만 화재 발생 후 당국의 재조사 결과 자녀들은 모두 홈스쿨을 빌미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화장실 대신 마당에서 양동이로 용변을 해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WSB-TV는 “이 집 어린이들은 화장실 휴지를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아 휴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조차 몰랐다”면서 “청소년 법원 판사가 이들을 부모와 영구히 격리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화재가 발생한 주택 모습/WSB-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