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트럼프’, 경기부양안 ‘고춧가루’ 실패

매저리 테일러 그린, 법안통과 지연 위해 ‘휴정 동의안’ 남발해

경기부양안 방해안에 공화 의원도 40명 반대…”지긋지긋하다”

극우 음모론인 ‘큐어넌(QAnon)’ 신봉자인 매저리 테일러 그린 연방 하원의원(공화, 조지아)이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 하원 통과를 지연시키기 위해 ‘휴정 동의안 (motion to adjourn)’을 제기했지만 민주당 전원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도 대거 반대해 실패로 돌아갔다.

그린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부양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개최를 앞두고 갑자기 휴정안을 제기했지만 투표 결과 찬성 149 대 반대 235로 부결됐으며 40명의 공화의원도 반대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연방하원은 1시간 이상 늦게 본회의를 재개해 오전 11시 현재 법안 토론을 벌이고 있으며 곧 표결에 돌입하게 된다.

그린 의원은 상임위원회 배정을 제외당한 후 거의 매일 휴정안을 제기해 법안처리를 지연시키고 있어 동료 공화당 의원들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언론에 “정말 지긋지긋하다”면서 당 지도부의 개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아직 공개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하원 2인자인 스티브 스칼리즈 의원과 3인자 리즈 체니 의원은 9일 CNN 인터뷰에서 “의원들의 좌절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 의원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