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54명 총격 사망…’피의 여름’ 온다

지난 주말 120여명 사망…6시간 동안 4개 도시에서 44명 사상

코로나19 시기 총기구매 급증과 치안불안에 ‘퍼펙트 스톰’ 형성

지난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현장
지난 12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현장[로이터=연합뉴스]

해 들어 미국에서 총격 사건으로 하루 평균 54명이 사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의 통계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GVA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미국에서 8100명이 총에 맞아 숨져 하루 평균 54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미국에선 강력 범죄가 증가하는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총격 사건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총기 폭력 아카이브’는 지난 주말 미국 전역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12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서배너 총격 사건을 브리핑하는 현지 경찰
조지아주 서배너 총격 사건을 브리핑하는 현지 경찰 [WSAV/AP=연합뉴스]

ABC 방송은 지난 11일 밤부터 12일 아침까지 6시간 동안 텍사스주 오스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일리노이주 시카고,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4건의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했고 4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난 미국이 총기 폭력의 급증을 겪고 있다며 “피비린내 나는 여름의 서곡”이라고 전했다.

경찰 당국과 전문가들도 올해 여름 미국 전역에서 다수의 목숨을 앗아가는 총성이 울려 퍼질 수 있다며 잇따라 경고음을 냈다.

로이 민터 서배너 경찰국장은 “전국적으로 우리가 목격하는 총기 폭력의 수준은 매우 불안한”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트 아세베도 경찰국장은 적절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유혈사태를 보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총기 폭력 아카이브’ 설립자 마크 브라이언트는 “여름이 정말로 무섭다”며 “올해는 총격 사건에서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미국인의 총기 구매가 크게 늘었고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경찰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된 것도 총격 사건 급증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WP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은 전년보다 66% 증가한 2300만정의 총기를 구매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총기폭력 예방정책센터의 커샌드라 크리파지 부소장은 “코로나 대유행과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따른 불안으로 총을 산 사람들은 지금 그 총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지난 1년여 동안 총격 사건이 급증할 수 있는 “퍼펙트 스톰”이 형성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