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품 된 무선이어폰, 소독 꼭해야

[위클리 스마트] 외이도염, 중이염 호소 소비자 많아

삼성전자가 올해 1월 출시한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를 사용하다가 귓병에 걸렸다는 고객들이 등장하면서 커널형 이어폰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커뮤니티인 삼성멤버스와 온라인 IT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갤럭시 버즈 프로 사용 후 외이도염이나 중이염에 걸렸다는 소비자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버즈 프로를 착용한 이후 귀에서 열과 간지러움·통증이 발생하고, 이어서는 진물이 흐르거나 상처가 났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제품 출시 전 공식 기관 테스트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커널형 이어폰의 고질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애플 에어팟도 2019년 출시 이후로 사용자들이 외이도염에 걸렸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삼성전자 제공]

일부 소비자들은 버즈 프로가 유독 외이도염에 취약한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이와 관련한 특별한 결론이 없는 상황이어서 우선은 이어폰 관리에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커널형 이어폰은 음질을 선명하게 듣기 위해 이어팁을 귓속에 밀어넣는 형태를 말한다.

이어폰을 귓속에 넣다 보니 장시간 귀에 꽂은 채 사용할 경우 귀 내부의 압력과 땀으로 인한 습도 상승 등으로 인해 피부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때 이어폰에 이물질이 묻은 상태라면 피부에 접촉했을 때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사용자가 씻고 나서 귀를 제대로 말리지 않고 이어폰을 착용하거나 운동으로 땀이 많이 날 때 이어폰을 착용하면 더 취약할 수 있다.

이어폰을 오래 끼면 귓속 습도가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에 틈틈이 환기를 시켜야 하고 이어폰을 꽂고 잠드는 것도 금물이다.

많은 소비자가 이어폰 살균·소독에 대해 대수롭게 생각하지만, 이어폰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의과학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이어폰의 약 90%에서 포도상구균을 포함한 유해균이 발견됐다.

소독을 위해서는 알콜 솜 등을 이용해 이어팁을 중심으로 이어폰과 충전 케이스를 닦고, 물기를 말려주면 된다. 닿지 않는 부분은 면봉 등을 활용해 닦아주면 편하다.

자신에게 맞는 이어팁을 고르고, 다른 사람과의 공유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공통적으로 커널형 이어폰 사용 시 염증 등 피부 질환이 발생하면 제품 사용을 중단하고, 장시간 제품을 귀에 꽂은 채 사용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어폰을 장시간 착용하는 사용자라면 귀 건강을 위해 귓구멍에 걸쳐 사용하는 오픈형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쓰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살균 기능에 특화된 이어폰도 있다. 작년 출시된 LG 톤프리는 이어폰을 보관·충전하는 케이스는 대장균 등 유해 세균을 99.9% 제거해 주는 ‘UVnano(유브이나노)’ 기능을 지원한다.

에어팟 프로 [애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