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코로나 연방지원금 23억불 거부?

‘바이든표 방역’ 반기, 사용계획 제출 시한 넘겨

‘리틀트럼프’ 드샌티스 주지사측 “아직 돈 남아”

기자회견 하는 드샌티스 주지사
기자회견 하는 드샌티스 주지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방역 지침에 반기를 들어온 플로리다주(州)가 급기야 수조 원에 달하는 학생들을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제 자금 추가 신청도 하지 않았다.

6일 워싱턴포스트(WP)와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교육부 초중등교육 담당 차관보 대행인 이언 로젠블럼은 최근 플로리다주에 서한을 보내 플로리다가 연방 지원자금 사용 계획 제출 시한을 넘겼다고 통보했다.

연방정부가 정한 시한까지 플로리다주가 미국 구조계획 초·중등학교 긴급 구호자금 추가분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로젠블럼 차관보 대행은 서한에서 교육부가 지난 3월 각 주에 대한 할당량 중 처음으로 3분의 2를 보냈고, 6월까지 해당 자금 지출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청했지만 플로리다주 교육 당국은 시한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아가 주 교육 당국자들과 추가 대화를 통해 예상됐던 7∼8월까지의 제출 시한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론 드샌티스 주지사 측은 플로리다 학교들이 사용할 수 있는 1차 지원 자금이 남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틀 트럼프’로도 불리는 드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내 유력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꼽힌다. 그는 대유행 기간 내내 경제활동 재개와 마스크 착용 등의 문제를 놓고 바이든 행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연방정부의 학교 내 마스크 착용 권고에 따라 일부 학군이 의무화 규정을 도입하자 이를 무효로 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어기면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백신 접종도 개인 선택 문제라며 뒷짐 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플로리다주 등의 감염 확산이 심각해지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돕지 않을 것이면 방해하지 말라”며 강한 경고음을 울리기도 했다.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인 민주당 소속의 앤지 닉슨은 “마스크 의무화를 금지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유지하려는 학교를 처벌한 데 이어 이젠 연방 기금 거부에 이르기까지 잇따라 위기를 만드는 것을 보면서 당혹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