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행 비행기가 왜 자메이카에?

항공사, 게이트 변경 안 알려주고 여권검사도 안해

프론티어 항공 여객기를 타고 필라델피아에서 플로리다 잭슨빌로 가려던 승객이 항공사의 잘못으로 잭슨빌에서 900마일 이상 떨어진 자메이카행 여객기에 오르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7일 현지 방송인 ABC7 뉴스에 따르면 잭슨빌에 휴가용 주택을 갖고 있는 비벌러 엘리스-히버드씨(여)는 지난해 11월 탑승 20분 전에 화장실에 다녀온 뒤 지정된 게이트를 통해 여객기에 탑승했다. 항공사 게이트 직원은 그녀에게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며 탑승을 서둘렀고, 티켓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탑승시켰다.

급하게 탑승한 그녀에게 비행기 승무원은 “자메이카에 착륙하면 긴장이 풀어질 것”이라고 말했고, 그제서야 엉뚱한 비행기에 탔다는 사실을 알게된 엘리스-히버드씨에게 승무원은 “막판에 탑승 게이트가 변경돼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자메이카 입국관리 담당자는 여권도 없이 자메이카에 도착한 그녀에게 “공항에 들어오지 못한다”고 말했고, 그녀는 필라델피아로 돌아오는 항공기에 탑승할 때까지 활주로에 머물러야 했다 .

프론티어 항공은 그녀에게 600달러 짜리 티켓 바우처를 제공하며 사과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엘리스-히버드씨는 “항공사에 원했던 것은 티켓 환불과 바우처가 아니라 진정한 사과였다”면서 “6주에 한번씩 프론티어 항공을 이용했지만 앞으로는 다른 항공사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프론티어 항공 여객기/Author Griz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