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베타’ 상륙…텍사스·루이지애나 홍수 경보

최대 20인치 폭우 예보…텍사스주 곳곳 침수 피해

열대성 폭풍 ‘베타가’ 미국 남부 해안에 상륙하면서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에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베타가 21일 밤 10시(중부시간 기준)께 텍사스주 매터고다에 상륙했다고 22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베타’는 올해 들어 발생한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 가운데 미국에 피해를 준 9번째 폭풍이다.

열대성 폭풍 등이 한 해에 9차례나 미국을 강타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국립기상청은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의 해안·내륙지역 주민 1100만명에게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텍사스주는 29개 카운티를 재난 지역으로 지정했고, 지난 8월 말 허리케인 ‘로라’ 때문에 큰 피해를 본 루이지애나주는 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베타’가 뿌린 비로 텍사스주 휴스턴을 가로지르는 버펄로 바이우 강 수위는 4~5m 이상 상승하며 시내 도로가 물에 잠겼고, 텍사스주 갤버스턴 등 저지대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베타’가 텍사스주에 23일까지 20인치 이상의 폭우를 뿌린 뒤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주 방면으로 이동하며 곳곳에서 돌발 홍수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침수된 차량을 물 밖으로 끄집어내려고 시도하는 텍사스주 서프사이드 주민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