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나이트’ 애플-구글 앱스토어서 퇴출

에픽게임즈, 직접결제 체계로 수수료 회피

양사 퇴출조치 ‘강수’…반독점 소송전 비화

앱스토어를 제공하는 애플 및 구글이 온라인 게임업체인 에픽 게임즈와 수수료 및 결제 시스템을 둘러싸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포트나이트'(Fortnite)로 유명한 에픽 게임즈가 별도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자 애플과 구글이 규정 위반이라면서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퇴출한 것이다. 이에 에픽 게임즈는 소송을 제기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에픽 게임즈는 기존 애플과 구글의 결제 시스템을 우회할 수 있는 ‘인 게임'(in-game)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에는 게임 이용자들이 애플이나 구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거래액의 약 30%를 두 회사가 수수료로 챙겼다. 에픽 게임즈는 직접 결제 시스템으로 애플이나 구글에 대한 수수료 회피를 꾀한 셈이다.

에픽 게임즈는 또 자신들의 결제 시스템 이용시 20%의 할인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

이용자들이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 앱을 다운받는 것은 무료이지만 게임 아이템 구매 등을 통해 매출이 발생한다.

2017년 출시된 이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3억5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픽 게임즈의 조치는 애플과 구글에 대한 ‘선전포고’로 인식되고 있다고 WSJ은 평가했다.

그러나 애플과 구글은 이에 맞서 에픽 게임즈가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포트나이트를 애플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서 각각 퇴출했다.

다만 두 회사는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을 에픽 게임즈 측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에픽 게임즈는 애플과 구글을 상대로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에픽 게임즈는 소장에서 “애플의 앱스토어와 이용자 결제에 대한 통제는 반 경쟁적”이라면서 “이번 소송은 돈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앱스토어와 관련한 애플의 많은 관행을 중단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에픽 게임즈는 또 “애플은 과거 자신들이 맞서 싸웠던 시장을 통제하고 경쟁을 막고, 혁신을 목 조르는 거인'”이라고 비판했다.

에픽 게임즈는 온라인상에 애플의 과거 광고를 풍자하는 영상을 온라인에 올리는 한편, ‘프리포트나이트'(#FreeFortnite)라는 해시태그 캠페인을 통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인기게임 포트나이트[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