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애틀랜타한인회장은 중국계?

WSB-TV, 행사 취재하며 게리 구안을 한인회장으로 소개

지난 21일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열린 애틀랜타 총격 희생자 추모집회를 취재한 지역방송인 WSB-TV가 게리 구안 AARC(아시안아메리칸센터) 이사장을 한인회장으로 소개해 한인사회가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행사는 김윤철 애틀랜타한인회장과 구안 이사장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50여명의 한인 및 아시아계가 참가했다.

이날 행사를 유일하게 보도한 지역 방송사인 WSB-TV 채널 2 액션 뉴스는 중국계인 게리 구안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조지아한인회Korean-American Association of Georgia)’ 대표라고 소개했다. 애틀랜타한인회의 영문 공식명칭은 ‘Korean-American Association of Greater Atlanta’이다.

이같은 인터뷰가 나간 것에 대해 구안 이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분명히 AARC 이사장이라고 밝혔는데 취재기자가 잘못 방송에 내보냈다”고 해명했다. 구안 이사장의 인터뷰 영상을 보면 김윤철 한인회장은 화면 뒤편에 서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시아계 증오범죄 대처를 위해 결성된 범한인 대책위원회(위원장 김백규)는 이같은 오류를 정정보도하라고 방송사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WSB-TV 뉴스는 애틀랜타 지역 시청률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 한인은 “주류 사회의 시각으로는 한인과 중국계를 구분못하는 것이 당연한데 아마 한인회장은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지 않아서 오해의 일부 원인을 제공한 것 아니냐”면서 “이럴 때일수록 한인단체 대표들이 적극적으로 인터뷰 등을 통해 의견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한인은 “다른 인종들이 보기엔 중국계와 한인은 모두 비슷한 아시아계인데 미국내 일부 한인들이 중국바이러스 운운하며 중국인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표현의 피해는 중국계 뿐만 아니라 한인에게도 돌아온다는 사실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내 아시아계를 이해하는 외부의 시각과 한인사회의 현주소가 드러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WSB-TV 캡처/출처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