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한인회관 페인트 공사의 진실은?

“지붕 새고 재산세도 못냈는데 페인트 공사 왜 했나?”

한인회장 “대관 및 코리안페스티벌 준비위해 불가피”

임원들 “무료 봉사하겠다고 했는데도 업체불러 계약”

애틀랜타한인회(회장 김윤철)가 최근 한인회관 내부 시설에 대한 페인트 공사를 마무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인회 예산사용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김윤철 한인회장에 따르면 6월부터 시작되는 한인회관 대관과 9월 코리안페스티벌을 위해 최근 4000달러의 공사비를 들여 회관 내부에 대한 페인트칠 공사를 완료했다. 김 회장은 “9월 코리안페스티벌이 열릴 것에 대비해 내부 단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임원진들과의 의논을 거쳐 견적을 받아 최저 금액을 써낸 업체와 계약을 맺고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8000달러까지 견적을 낸 업체도 있었지만 4000달러의 실비에 공사를 해주겠다는 업체가 있었고 깔끔하게 마무리해줘서 감사패를 전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4000달러의 공사대금 가운데 1000달러는 선금으로 지불하고 3000달러는 아직 지불하지 않았다”면서 “공사가 끝났으니 곧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보 확인결과 잔금 3000달러는 19일 지불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공사에 대해 임원진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청한 한 임원은 기자에게 “천장에서 비가 새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상황에서 페인트칠부터 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면서 “만약 꼭 해야 한다면 임원들이 자원봉사하겠다고 건의까지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임원은 “페인트는 임원진이 자비로 마련하고 임원진 가족까지 참여해 페인트칠을 하겠다고 했는데 김윤철 회장이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외부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면서 “이런 계약과정이 대부분의 임원진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실망감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임원은 “코리안페스티벌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없이 페인트 공사부터 한다는 것에 대해 모두가 의아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한인회관의 주차장과 공터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입때부터 시설 관리를 맡았던 전태식 관리부장이 최근 사직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전부장의 사직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김윤철 회장은 “본인이 스스로 그만뒀다”고 말했다. 김윤철 회장은 “잡초 관리는 외부업체에 월 100달러 정도에 맡기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인회는 지난해 2019년 한인회관 재산세를 미납해 현재 매일 이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윤철 회장은 “다른 일로 바빠서 재산세에 대해서는 애틀랜타 K 뉴스 기사를 보고 상기하게 됐다”면서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재산세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페인트 공사가 마무리된 한인회관 내부 모습
깨어진 아스팔트 사이로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