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빅3’, 두달만에 미국내 공장 부분 재가동

완전 가동까지는 시간 걸릴 듯…스크린 등 안전 조치

일부 근로자 우려 여전…”성공적 지속생산 보장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월 중순께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갔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미-이탈리아 합작사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주요 자동차업체와 부품 공급 업체들이 18일 약 2달 만에 미국 내 공장에 대한 부분적인 재가동에 들어갔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전면적인 재가동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CNBC 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GM은 각각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미시간주 플린트 공장과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공장의 문을 다시 열었다. 다만 당분간 2~3교대가 아닌 1교대로 운영된다.

포드는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디트로이트 인근의 공장에 대해 2교대로 재가동을 시작했다. 일부 공장에 대해서는 최소 1주일 더 문을 닫기로 했다.

FCA는 트럭을 생산하는 미시간주 워런 공장을 비롯해 4곳의 공장과 4곳의 부품 공장의 문을 열었다. 역시 당분간 1교대로 가동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FCA의 워런 공장 근로자들이 새벽 4시부터 공장에 출근하기 시작했으며, 공장에는 ‘다시 시작하자’는 표지가 걸렸다고 전했다.

GM은 향후 4주 이내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공장 가동률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드의 짐 팔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언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가동률을 회복할지를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FCA의 마이크 맨리 최고경영자(CEO)는 가동 수준은 소비자 수요와 연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가동을 위해 자동차 3사들은 각종 안전조치를 취했다.

출근하는 근로자들의 발열 검사를 하고 안면 가리개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또 공장 내에 플라스틱 스크린을 설치하고 근로자들 간의 거리 유지를 위해 일부 작업공정도 재배치했다.

그러나 일부 근로자들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FCA의 미시간주 워런 공장에 출근한 래리 스미스는 “회사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지만 약간 긴장된다”면서 “신에게 맡긴다”고 말했다.

같은 공장에 출근했던 테레사 세구라는 가족 중의 한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공지한 후 곧바로 귀가 조처됐다. 세구라는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면서 “지금 공장을 재가동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CNBC는 자동차 업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여전히 장애물이 많다면서 공장 재가동은 서플라이 체인(공급망)과 코로나19에 대한 안전조치, 소비자들의 자동차 수요 등을 시험할 것이라고 전했다.

CNBC는 그러면서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여전히 속출하는 상황에서 이들 자동차회사가 성공적으로 지속해서 생산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근로자들이 전미자동차노조(UAW)에 소속되지 않은 다른 외국계 자동차회사들은 최근 미국 내에서 이미 공장 재가동에 들어갔다.

오하이오주의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