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경찰관’ 할아버지 따라 미국 경찰 됐어요”

체로키카운티 이이레 부보안관, 한국 경찰청과 교류 물꼬 터

“한국에서 평생 경찰관으로 활약했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미국 경찰에 도전하게 됐어요”

메트로 애틀랜타 체로키카운티 셰리프국의 이이레(미국명 Yee Re Lee, 31) 부보안관(Deputy)이 최근 한국 경찰청을 방문해 양 기관의 교류 물꼬를 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부보안관은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하면서 경찰청 본부를 방문해 체로키카운티 프랭크 레이놀즈 셰리프가 제공한 기념 명패(plaque)를 전달했다. 이 패에는 한미 양국 국기가 새겨져 있으며 양 기관의 우호를 희망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 패를 전달받은 임만석 피해자보호담당관(총경)은 “경찰청 본부에 패를 전시하겠다”고 약속하고 이 부보안관에 경찰청이 마련한 답례품을 전달했다.

이 부보안관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계신 어머니를 방문하기 위해 휴가를 계획했는데 셰리프국에서 명패를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애틀랜타총영사관 강형철 전 경찰영사를 통해 협조를 얻어 한국 경찰청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12살때 메릴랜드로 이민한 이 부보안관은 곧바로 한인타운인 둘루스로 이사해 20년 가까이 조지아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체로키카운티 셰리프국에서는 3년째 재직하고 있다. 이 부보안관은 기자에게 “할아버지가 한국에서 평생 경찰관으로 일하셔서 경찰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면서 “자연스럽게 경찰직을 선택하게 됐고, 현재 맡은 일에 만족하며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사인 아버지 및 여동생과 함께 이민한 이 부보안관은 “어머니는 한국에 계셔서 이민 후 4~5차례 밖에 만날 수 없어 지난 2월에는 한달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휴가를 허락해준 셰리프국에 감사하며 한국 경찰청도 체로키카운티의 명패에 매우 만족해 흐뭇했다”고 전했다.

현재 카운티 구치소의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이 부보안관은 “할아버지의 모습을 따라 존경받는 훌륭한 경찰관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한인사회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이이레 부보안관(왼쪽)이 임만석 총경에게 명패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