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 터너, 고향 테네시 마을에 동상으로 귀환

“영원한 록의 여왕”…졸업한 고교 앞에 10피트 높이 형상화

고 티나 터너(Tina Turner)를 기리는 10피트 청동 동상이 지난 28일 그녀의 고향인 미국 테네시주 브라운즈빌(Brownsville)에 세워졌다.

이 동상은 그녀가 10대 시절 다녔던 고등학교 바로 앞 공원에 설치돼,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동상은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터너의 모습으로, 마이크를 쥐고 몸을 기울인 특유의 포즈를 재현했다.

사자의 갈기를 연상시키는 풍성한 머리, 무대에서의 역동적 움직임, 미세한 손가락 모양까지 담아낸 섬세한 조각은 조각가 프레드 아자노가(Fred Ajanogha)가 애틀랜타에서 점토로 조각한 후 테네시 지역 주물공장에서 청동으로 주조했다. 제작 기간은 약 1년, 총 높이는 10피트(약 3미터)에 달한다.

조각가 아자노가는 “무대 위에서의 유연한 움직임과 강인한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티나의 존재감은 언제나 무대를 압도했다”고 말했다.

이번 동상 설치에는 50명 이상의 기부자가 참여했으며, 포드자동차(Ford Motor Co.)는 15만 달러를 기부했다. 포드는 현재 브라운즈빌 인근 스탠턴(Stanton)에 전기 픽업트럭 공장을 건설 중이다.

동상은 현재 웨스트 테네시 델타 유산 센터(West Tennessee Delta Heritage Center)의 티나 터너 뮤지엄 인근 공원에 설치돼 있으며, 터너의 삶과 음악을 기념하는 장소로 추가 활용될 전망이다.

티나 터너는 2023년 5월 24일, 스위스 취리히 인근 쾨스나흐트(Küsnacht) 자택에서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그녀는 “Proud Mary”, “What’s Love Got To Do With It”, “Private Dancer”, “We Don’t Need Another Hero”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전 세계 수억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960~70년대에는 전 남편 아이크 터너(Ike Turner)와 함께 듀오로 활동했으며, 폭력적인 결혼 생활을 극복하고 홀로서기에 성공한 대표적 여성 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

1984년 발표한 “What’s Love Got To Do With It”는 그래미상을 휩쓸며 그녀의 제2 전성기를 알렸다.

티나 터너의 열렬한 팬으로는 믹 재거(Mick Jagger), 비욘세(Beyoncé),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등이 있으며, 그녀는 생전에 록의 여왕(Queen of Rock ’n’ Roll)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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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티나 터너 동상/Brownsville Haywood County Chamber of Commerce via Stor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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